나의 이야기

그림 앞에 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1. 27. 07:22




누가 칠해 논 색깔 앞에 한동안 서 있는다

그 속에는
화공의 막걸리가 보이고
꽁초가 수북한 재떨이도 보인다
술에 취해 색을 칠하고 붓칠을 했을 그 사람의 시간도 보인다
절망과 폐허의 그림자도 보인다

내가 그린 마음들도
그 붓질 속에 남아 있으려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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