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민들레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6. 19. 05:18



민들레는 종족 번식이 강하다
바람이 닿는 곳 어디라도 날아가 터를 잡는다
그곳이 민들레 영토다
그렇게 우리나라는 곳곳이 민들레 영토가 됐다

나도 민들레 씨앗이라면 좋겠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어디로든 가서 맘 놓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의 씨앗이란
근본을 따지고 핏줄을 따지고 학력을 따지고 능력을 따지고
귀천을 따지고 사는 그런 씨앗의 영토다

그러니 민들레 씨가
사람의 씨앗보다 훨씬 홀가분한 영혼이 아니겠는가
답답한 오늘은 민들레 홀씨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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