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망국초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6. 18. 07:43



또 무성히 도 피었다
식민지 시절 나라 망하라고 지어준 이름이지만
망하지 않고 꽃도 나라도 여직 살아남았다

바람에도
뇌우에도 끄떡없는 꽃
조선 백성 닮은 꽃

기슭마다 무성히 도 피어나
백성과 나라를 굽어보며
무던 이도 피고 또 피는 꽃

저 들녘에는
오늘도 망초꽃이 또 한가득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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