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도'에 가자 / 김낙필
'해남도' 노을을 보러갈테다
세속 때만 줄창 묻히지 말고
바다 가운데 누워 노을을 보고말테다
바다속으로 풍덩 빠지는 해 그놈을 보고말테다
산너울 사이로 뜨는 달 풍경도 보고말테다
사십넘어 오십 육십되도록
집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집으로
그중간 매운 족발집이나 수십년씩 드나들고
노을이니 석양이니 달이니 별이니
이런건 생전 별 볼일도 없었으니
불쌍한 인생 어디 나도 한번 펴보자
너른 들녁도좋고 샛강도 좋지만
태평양 한가운데 '해남도'에 가서
하루종일 둥둥 떠다녀 볼테다
담달에는 꼭 '해남도'에 가서
바다에 풍덩 빠지는 그놈의 해
저녁 노을을 꼭 보고 말테다
나도 한번 그 바다에 빠져 푹 지내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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