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뽀로 / 김낙필
'삿뽀로'의 2월은 온통 하얀세상
흰 눈발 속으로 전차가 종소리내며 가고
길 건너 카페에는 눈사람들이 차를 마시네
그 하얀 길가로 돌아가고 싶어져
'쓰가루' 해협 푸른 부두에도 온통 눈으로
휩싸여 있네
눈 위 화선지에 멀리 띄우는 연서을 적고
눈 위 폭신한 잠자리에 누어 하늘을 오르네
가방을 끌며 눈오는 거리를 밤새 헤메도 좋을
설국의 밤은 깊어만 가고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져
눈 숲을 달리는 '홋카이도' 레일에 몸 실고
달콤한 잠에 빠져드네
사요나라‥사요나라‥
눈 요정이 이별을 고할때 나는 슬퍼져 우네
이 맘때 '삿뽀로'는 눈 세상
삼박사일 눈속을 헤메던 그날이 그리워져
나는 지금 그 곳으로 가는 기차에 오르네
손 흔드는 요정이 사는 곳으로
'북해도' 종소리 울리는 설국전차를 타러 갈꺼야
우산도 없이 눈보라 흠뻑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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