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늦바람은 약도 없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5. 28. 00:16




              늦바람은 약도 없다 / 김낙필


              늦바람이 무섭다는데

              피워보니

              새롭고 달디 달다

              누가보면 미친놈이라 욕하겠지만

              이 나이에 겁날건 또 뭐냐

              찌질하게 눈치보며 사느니

              하고푼 대로 꼴리는대로 살아야지

              늦바람이 절박하고 스릴 있는건

              종착역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벽녘이면 뻣치던 중앙공원 전봇대도

              잠잠해지고

              야동도 시들하니 감도 안오면

              이건 보나마나 끝장난게 명명백백하니

              서둘러 마지막 바람이라도 움켜 잡아봐야지

              이대로 앉아서 당할수는 없지 않은가

              펴보자 마지막 양귀비 꽃

              불어보자 늦장 하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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