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5. 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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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 / 김낙필


                    쨍그랑 소리가 났다

                    어디서 뭐가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안팎을 둘러보니

                    세면대 위에 입가시는 머그컵이

                    타일 바닥에 깨져 나둥굴고 있다

                    떨어질 곳이 아닌데 뛰어 내렸나?

                    문뜩 일진을 조심해야 겠다는 예감이다

                    절 다녀 오는길

                    까맣게 잊었던 그 일진

                    택시타며 문짝 모서리에 찧은 머리 왼쪽 관자노리가

                    살짝 부어올라 아프다

                    그렇게 이 날을 넘겼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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