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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 / 김낙필
쨍그랑 소리가 났다
어디서 뭐가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안팎을 둘러보니
세면대 위에 입가시는 머그컵이
타일 바닥에 깨져 나둥굴고 있다
떨어질 곳이 아닌데 뛰어 내렸나?
문뜩 일진을 조심해야 겠다는 예감이다
절 다녀 오는길
까맣게 잊었던 그 일진
택시타며 문짝 모서리에 찧은 머리 왼쪽 관자노리가
살짝 부어올라 아프다
그렇게 이 날을 넘겼다
이만하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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