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다
저기 비내리고 꽃피고 삭풍 몰아치고
눈내리고 서리지는 들녘으로 간다
길위엔 머리가 하얗게 센
초로의 늙은이가 웃고 서 있다
고독이 사람을 버려놨다
신이 장난질 쳤다
부모가 불장난 쳤다
세상의 빛깔은 달라지지 않고
인간의 색깔만 변했다
세월이 뭔지도 모른채 밀려 밀려온
영혼의 껍데기가 호르륵 타 버린다
세상의 모양도 위태롭게 거꾸로선 삼각형 이다
묻지마라
시인도 화공도 딴따라 어릿광대도 속아 산
세월만큼이나 어리석었으니
잠시 잠깐의 실수로 다녀가는 세상
꿈나비의 날개처럼
화수분에 속은 내 세상으로
나는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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