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간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2. 8. 23:50

 



              나는 간다

               

              저기 비내리고 꽃피고 삭풍 몰아치고

              눈내리고 서리지는 들녘으로 간다

              길위엔 머리가 하얗게 센

              초로의 늙은이가 웃고 서 있다

              고독이 사람을 버려놨다

              신이 장난질 쳤다

              부모가 불장난 쳤다

              세상의 빛깔은 달라지지 않고

              인간의 색깔만 변했다

              세월이 뭔지도 모른채 밀려 밀려온

              영혼의 껍데기가 호르륵 타 버린다

              세상의 모양도 위태롭게 거꾸로선 삼각형 이다

              묻지마라

              시인도 화공도 딴따라 어릿광대도 속아 산

              세월만큼이나 어리석었으니

              잠시 잠깐의 실수로 다녀가는 세상

              꿈나비의 날개처럼

              화수분에 속은 내 세상으로

              나는 갈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