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빠진 날의 잡념
배아파 날 낳으시고
지금도 배 아파하실 오늘
엄마는 옛날옛적 사람이시다
엊그제 기일 큰집에서 차린 조촐한 젯상을
앞에두고 누구도 실상 엄마얘기는 않했다
가족 바라지에 평생 목숨바친 아버지 얘기도
안했다
오늘 이분들이 남겨두고 간 자식들도
늙고 병들어 가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 없다고
내리사랑도 점점 힘이 쇄약해 질테지만
내 자식들은 날 어떻게기억할까 궁금하다
기일도 기억 못하고 젯상도 없어지고
족보도 까맣게 잊어버릴 것 같다는 예감
불린미역 들기름에 달달볶아 조선간장으로 간하고
냄비에 밥한술 붓고 한그릇 뚝딱 해치운다
어머니는 꼭 푸주간에서 쇠고기 한근 끊어다가
미역국을 끓여주곤 하셨는데ᆢ
생일 끝ᆢ
넋두리 끝ᆢ
인생은 어차피 혼자왔다 혼자 가는 것
ᆞ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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