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9. 11. 14:41


 



                일몰



                 

                외로운 날엔 시를 썼다

                슬픈 날엔 그림을 그리고

                그리운 날엔 천변을 걸었다

                죽고싶은 날엔 노랠 불렀다

                그렇게 살아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듯이

                지구별 수십억 사람들이 모질게 살아간다

                아프리카에서 남태평양에서 안데스산맥에서

                몽골고원까지 한지붕 아래다

                보라카이 일몰이 아름답듯

                향일암 일출도 경이롭다

                폐렴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대상포진,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나니

                일몰이다

                침몰해가는 거룻배 처럼

                거룩한 순교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한폭탄  (0) 2017.09.14
칼에 맞다  (0) 2017.09.13
콩나물국 / 김낙필  (0) 2017.09.07
잊는다는게 어렵다  (0) 2017.09.04
금요일  (0) 201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