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콩나물국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9. 7. 09:50

 



                콩나물국



                 

                시원한 콩나물국 한번 끓이는데

                일년이 걸렸다

                멸치한줌,다시마 한조각,간장 한 종재기면

                족할 국한사발이 먼 곳을 돌아 내게로 왔다

                외로움 한줌, 설움 한줌, 그리움 한줌을

                들이키자니 컥하며 목이 메어 온다

                다시 돌아갈수 없는 소망의 여정은 흰

                손수건을 흔들고 있었다

                뿌리친다는 여독이 돌이되고

                숨어 지내며 지독한 병이 되지만

                부디 이 국 한사발이 자양분이 되어다오

                한줌은 들기름에 무치고

                두줌은 김치국물 섞어 국을 끓인다

                밥 한공기 부어 조금조금 대가리를 씹으며

                멀게 돌아온 길모퉁이를 기웃거린다

                부디 천정 올려다 보는일은 없기를

                콩나물 한봉지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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