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11. 7. 10:55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


               

              내게는 그런사람 없다

              삼박사일만 사랑해도 좋을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칼바람이 분다

              북풍 이다

              여인숙 뒷창가 거미줄에 매달린 잎새 하나

              바들바들 떨고있다

              잎을 털고 서있는 감나무 가지에 운명하나 달려 있듯

              무서리 치는날 감까치라도 한마리 날아와

              그마져 해치우면 끝이다

              기실 스러져 가는것들 틈에서 살아있는 일은

              녹록치 않다

              길 떠나는 날 누군가가 말했다

              다음 生에는 같이 한번 살아보자고

              그건 안될 말이다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아야 옳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은 칼처럼 절절한 말이라서

              그 말이 제일 두렵다

              나는 눈밭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갈테니

              그래, 살아 있어줘서 고마웠다

              네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니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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