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픈마음 먹지 말기/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1. 17. 14:23

 




              슬픈마음 먹지 말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좋아하는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과연 이 일을 소명처럼 해낼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배부른 소리라고

              패악해도 어쩔수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서 몸부림칠때 처절한

              生의 울음을 듣는다

              오늘 찬바람부는 이 자리는 먼저간 이들의 목발없는

              의자이고 쟁반없는 식탁이지만 그리움이 스쳐간 자리이니

              사랑과 그리움이 진 자리에는 흰 목련꽃이 피고 또 지고

              먼 풍경소리에 목탁 소리마져 잠든다

              사람의 소명이 무엇이간데

              만가지의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지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모른다

              슬픈 마음은 먹지마라

              구멍난 가슴과 빈 자리를 채울때까지 사랑하라

              그리워하라

              사랑하는 일이 사람의 존명이려니

              그대 있어서 행복했다고

              바람처럼 가만히 속삭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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