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마음 먹지 말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좋아하는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이다
과연 이 일을 소명처럼 해낼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몸을 지탱하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배부른 소리라고
패악해도 어쩔수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해서 몸부림칠때 처절한
生의 울음을 듣는다
오늘 찬바람부는 이 자리는 먼저간 이들의 목발없는
의자이고 쟁반없는 식탁이지만 그리움이 스쳐간 자리이니
사랑과 그리움이 진 자리에는 흰 목련꽃이 피고 또 지고
먼 풍경소리에 목탁 소리마져 잠든다
사람의 소명이 무엇이간데
만가지의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지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모른다
슬픈 마음은 먹지마라
구멍난 가슴과 빈 자리를 채울때까지 사랑하라
그리워하라
사랑하는 일이 사람의 존명이려니
그대 있어서 행복했다고
바람처럼 가만히 속삭여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