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에가 낀 아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2. 5. 09:01

 



                        성에가 낀 아침


                         

                        사랑이 죽었다

                        병들어 죽었다

                        나만 휑덩그러니 남았다

                        사랑할 이도, 곳도, 날도, 수도

                        없다

                        창가에 성에 꽃이 피었다

                        저승꽃은 슬픈데

                        성에 흰꽃은 시리게 아름답다

                        눈비오는 날 사랑하는 이가

                        소리도없이 죽었다

                        누굴위해 죽었을까

                        나는 아닐진대,

                        아, 나는 이제

                        죽는날까지 누굴다시 사랑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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