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성에가 낀 아침
사랑이 죽었다
병들어 죽었다
나만 휑덩그러니 남았다
사랑할 이도, 곳도, 날도, 수도
없다
창가에 성에 꽃이 피었다
저승꽃은 슬픈데
성에 흰꽃은 시리게 아름답다
눈비오는 날 사랑하는 이가
소리도없이 죽었다
누굴위해 죽었을까
나는 아닐진대,
아, 나는 이제
죽는날까지 누굴다시 사랑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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