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책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2. 29. 01:30

 




              산 책


               

              나의 동선은 산책로인 천변길 신천지와는 거리가 멀다

              문원동에서 알바했던 확진자와 청소년 수련관 맞은편 숙소와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다

              보건소에서 일하는 아들과

              한시도 집에 붙어있지않는 마누라가 걱정이다

              가족끼리 대화를 끊고 밥도 따로먹고 생활용품도 따로 쓰라는

              질병대책본부의 권유다

              가족의 붕괴다

              될수있으면 나다니지말고 방콕하라니 기막히는 처방이다

              종일 TV앞에서 눈이 빠질 지경이다

              밖은 화사한 봄이 오고 있는데

              개뿔 그림에 떡이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기 동네도 확진자가 증가해 7명으로 늘었단다

              전국이 코로나 비상이고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난리다

              비행기가 멈추고 배가 닻을 내리고 쇄국정책으로 여행자들의

              입국을 봉쇄한다

              마스크 대란이 일고 하루쓰고 버리는 마스크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래도 천변으로는 버들강아지가 움트고

              목련나무 꽃봉우리에 물이 올랐다

              봄은 오는데 전국이 난리통이니

              만만하게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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