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세도시 城內 회랑을 걷다보면 누군가가 곁을 스쳐가는듯 소매를 잡는다 성의 영주는 천년의 바람이 되고 먼지가 되어 성탑을 떠돌고 그의 자손들은 오늘 회랑을 걸으며 깔깔대고 웃다가 바람처럼 갈 것이다 오늘은 그 진리를 뒤로한채 사랑하고 웃고 떠들며 영원의 축배를 들것이다
회랑에는 깊은 시름이 돌고 천년의 회한이 서려있어 실바람이 분다 사람들은 천년을 흘러가며 바람처럼 회랑을 찾는다 주술사의 염원처럼 영혼을 덧대이고 무한의 영생을 위해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