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플게 하나 없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8. 29. 23:30

 

 


슬플게 하나 없다

 


가지려들면 아프다
버리면 홀가분하다
바람같이 가벼워야 자유롭다
짐 내려놓고 쉬어가자
억울한 심정 내려놓고
미련일랑 버리고 나면
슬플일 하나 없다

따듯한 차 한잔의 행복
오후 햇살의 고마움
떠난 그대의 안녕
친구의 안부
저무는 저녁의 어스름
가슴에 넘쳐서 강이 되는
더 사랑하지 못하는 안타까움
갖지 못한 것이 아니고
다 갖은것이라 생각하면
슬플 게 없다

슬퍼도 기쁘게
아파도 즐겁게
고통이 반가운 손님이라고
함께 걸으면 바람이 되는
동숙의 노래
아, 꿈이었네
다 사랑이었네

바보처럼 살아온 세월이
은혜로움 이었네
그러니 이제 슬플 일 하나 없다네
추억에 젖어사는 일은 이제 그만
아직도 살 날이 한참 남았는데
또 다른 시작을 해야지

문뜩 생각나는 사람 있어서 좋은
불쑥 나타나도 좋을 어떤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중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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