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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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9. 26. 10:38
죽어도 좋아
옥빛 바다 물결이 찰랑대고
발끝을 간지럽히는 모래알들
하늘을 보면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청명하고
그곳으로 그림 그리듯
깃털 구름이 비껴간다
한나절 누워서
밀려오는 잔잔한 물결 소리를 듣자면
마치 천상에 있는 듯하다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는 '논느억' 해변 야자수 그늘 밑이다
실 바람이 분다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진 몸이
물 위를 둥둥 떠 다닌다
한가로운 어느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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