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이올렛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9. 25. 09:12

 

 

 


바이올렛

 


바이올렛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가을빛을 먹고
바이올렛이 곱게도 피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서
종착역에 다다라서야 겨우 빈곤한 가방을 열어 보인다
고해의 바다에 던진 낚싯줄을 걷어들이고

잡은 고기마저 놓아주고 나면 비로소 느끼는 평온함
그렇게 섬이 되어가는 겁니다
이름도 없는 '나'라는 섬

섬은 늘 거기 그대로 있지만
떠나는 건 항상 사람이었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 끝났을 때  (0) 2021.09.28
죽어도 좋아  (0) 2021.09.26
흐르다  (0) 2021.09.21
위험한 사랑  (0) 2021.09.20
북엇국  (0) 202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