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오후 / 나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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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상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2. 3. 2. 04:41
꽃 상처
상처가 나
빨갛게 아프더니
검은 딱지가 붙고
떨어져 새 살이 돋았다
분홍빛 꽃처럼
아이 살 같은 진달래 꽃이 피었다
한평생 비바람맞은
살 거죽 위에 핀 꽃 상처
몸에 봄은 이미 지나갔지만
상처로 다시 꽃이 핀다
나는 상처 투성이지만 봄은 온다
아, 나는 왜 왔을까
비 바람 맞으러 왔을까
돌아갈 곳조차 잃은 채
서성이고 말 이 길에
왜 왔을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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