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해 먼 곳으로 떠난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
누군가는 죽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밀림속에서 사라졌다고도 했다
누구는 사막 한가운데 스핑크스 앞에서
본 적이 있다고도 했다
머무르지 않고 늘
길 위에서 살았던 그는 바람 같았다
어느날 홍해 쪽에서 전갈이 왔다
태양과 노을과 바다와 잘 지내고 있다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지구별이 좁은
그의 우주는 얼마나 넓은 걸까
만나면 그 넓은 가슴에 안겨 말해야지
당신은 노을이야
더 넓은 우주로 나가 살아
당신에게 이 별은너무 좁고 힘들어ᆢ<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