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밤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7. 10. 00:38



창밖은 하염없이 비 내리고
깊어가는 밤 TV 속으로 음악이 흐르네
나는 잠자리를 마다하고
유랑 가수들의 戀歌에 흠뻑 젖어있네

잠 못 이루는 밤
밤비는 소리 없이 내리고
마음은 갈 곳 잃고
비 맞은 새처럼 떨고 있네

청포꽃 개울에 피고 지는 시절
비는 소리 내어 울며
무심한 밤을 따라가네

자정이 넘도록 호롱불 밝히고
그대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네
어디쯤 오시는가
애절한 비의 노래여

밤비는 울며 불며
베갯잇만 흠뻑 적시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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