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아봐야 한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9. 26. 10:18



안아봐야 안다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품어보면 안다
가슴이 뛰지 않으면 가짜다
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안아보면
심장이 말을 한다
사랑합니다, 좋아합니다라고
서로 안아주는 것은 심장끼리의 대화다
속일 수 없는 진실한 언어다

안고 품어라
그보다 진실하고 따듯한 소통은 없다
사랑은 잠시잠깐 지나가는 소낙비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그 한 시절이 겪어야 사람답다
사랑 한번 못해 본 사람이 어디 사람 구실을 하겠는가

나는 가슴이 차가워서
품고 안기는 것이 늘 두려워 했다
그래서 사람 구실을 못하고 살았다
그러니 팔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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