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등신불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2. 25. 10:16

 



              등신불(等身佛)

               

              사람의 운명이란

              바람앞의 등불 같아서

              훅 불면 꺼져 버리고 마는구나

              저 미망의 땅으로 연꽃찾아 떠난 보살님들이

              아주 먼길을 가셨으니 어쩌나 어쩌나

              나도 결코 나를 읽지 못한다

              인생이란 허무하고 벌레먹은 낙엽 같아

              호르륵 타서 재가 되버리고 나면

              그림자조차 남지 않는것

              라오스 손례길이 춘천 가는 등불 이었구나

              우리는 결국

              그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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