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화석
사내가 쏜 화살이
'노보리베쓰' 온천 계곡에 꽂혔다
그가 눈보라에 길을 잃고 헤메다가
언 발로 지옥 온천에 당도 했을때가
아마 2월 중순경 이었을 것이다
눈뜬 아침은 온통 설국이었다
눈길을 비척이며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다
혹카이도 레일을 타러 버스에 올랐다
'오시마'반도 '하코다떼'가는 길은 멀었지만
지루하진 않았다
열차 레일 긁는 소리와 먼 바다의 해풍
우는 소리를 들으며 곤한 잠을 잤다
화살이 쓰가루 해협을 가로질러
다시 날아간 곳은 겨울 바다위 전차
방울 소리 울리며 가는 이별의 시간
북해도의 밤은 눈속 동굴처럼 온화 했다
그리고 사내가 사라졌다
발자국만 화석으로 남았다
언약은 지키지 말라고 있는 약속 같은 것
그 섬엔 눈물같은 눈이
밤새 내렸다
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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