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여행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0. 24. 01:35

 



                  가을여행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

                  뒹구는 낙엽을 따라갈 셈이다

                  산기슭 이던지 바다마을 이던지

                  따라가볼 요량이다

                  해는 뉘엇뉘엇 저물어도 발길 닿는데로

                  떠나볼 심산이다

                  가을은 이렇게 나그네가 되고

                  바람이 되고

                  낙엽이 되는 일이다

                  역참 고을을지나 오솔길로 접어들면

                  솔나무가지 타는 냄새

                  내 유년의 마을 여순의 나이가 잠든곳

                  젊은 엄마와 코흘리는 동네 아이들은

                  그대로인데

                  내가 벌써 가을이라네

                  나는 떠나가네

                  빛고을 지나 망망대해로

                  거기 떠 흘러가는 일엽편주 낙엽처럼

                  가을 이라네

                  가을 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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