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풍경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0. 23. 10:32

 



                  풍경

                   


                  늦은오후 공원 벤취에 앉았다

                  새소리와 해기우는 소리 들린다

                  상수리잎 한장 오른쪽 무릎을 툭 치며

                  떨어진다

                  시비 거는건 아닐진데 괜한 눈총을 줘 본다

                  상스러운 풍경이 아니다

                  익어가는 가을이니까

                  산들 바람이 귓볼을 스쳐 풍접초 꽃무더기로

                  우르르 몰려간다

                  한가로운건 나만이 아니다

                  대숲의 몸부딪히는 소리도 여유롭다

                  기우는 햇살이 따사로워

                  벤취를 베고 꾸벅구벅 존다

                  멀리 까치소리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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