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노가리
병원을 나서며 해장국집을 찾았습니다
먼 변두리 병원까지 시간맞춰 오느라 새벽녘에 나섰거든요
배가 고팠어요
진눈깨비가 내리는 아침은 추웠구요
우거지에 주먹만한 선지가
들어있는 국밥은 온화 했어요
소주 생각이 났지만 수술후 라 자재 했지요
간호사가 죽을병을 수술하는데 보호자도 없이 왔다고
뭐라 하데요
보호자가 없는걸 어떻하라고요
내가 내 보호잔걸ᆢ
J가 말했어요
마리는 어디 갔어요?
마리가 사라진지 벌써 30년이 된걸요 아마 이 땅에 없을꺼예요
J는 마리가 없어진걸 어떻게 알았을까...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저녁엔 참지 못하고 노가리에 소주 한병을 마셔버렸어요
그리고 끝모를 잠에 빠져 버렸죠
그사이 마리는 땅끝에 닿아 있었습니다
나는 나를 버리느라
노력하는 중 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