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군산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9. 2. 26. 09:00

 




                군산

                 


                너는 낮에하는게좋니밤에하는게좋니?

                애매모호한남녀관계나요상한두남녀의영화에는

                김상경이나박해일이나문소리나엄지원이나온다

                한밤에 군산이란영화를보는데갑자기멸치국수가

                먹고싶어졌다

                커텐에비친방범용철장실루엣이요염하다

                바닷소리와멀어지는먼섬의자태가멋지다

                눈물이마르지않아상처는잘낫질않는다

                백팔배의긴싸움이섹시하기는처음이다

                비행기소리가들리고탁자위의라떼한잔이흔들거린다

                동서남북점집하소연이웃긴다

                이상한관계들은묘하게연속성이있다

                자폐증아가씨와민박집사장과여행객들의행각이

                기묘하다

                기찻길에눕기도하고대숲에누워봐도답은없다

                너는돼고나는왜안돼?

                밥먹었냐? 밥은꼭챙겨먹고댕겨라

                뭔가를정리하려는남자와뭔가를찾으려는여자

                칼국수집이름이명궁이라니쌩뚱맞다

                세상은부조리하다

                그래도용서하고사랑해야한다

                그래야그나마살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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