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월
내겐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뇌세포가 무너졌기 때문이죠
어떤 땐 내가 누구인 줄 몰라 당황하죠
아주 낯선 거리에 서 있을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나의 술잔에 술을 자꾸 따라 줍니다
잊으라고, 잊어버리라고
정처 없이 걷습니다
길이 끝이 없어 겁이 나지요
나를 아주 까맣게 잊어버릴까 봐 두렵습니다
길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름표를 답니다
기억은 추억일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텅 빈 하늘처럼 잊혀지는 건가 봅니다
망 월
내겐 기억이 사라졌습니다
뇌세포가 무너졌기 때문이죠
어떤 땐 내가 누구인 줄 몰라 당황하죠
아주 낯선 거리에 서 있을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은 나의 술잔에 술을 자꾸 따라 줍니다
잊으라고, 잊어버리라고
정처 없이 걷습니다
길이 끝이 없어 겁이 나지요
나를 아주 까맣게 잊어버릴까 봐 두렵습니다
길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름표를 답니다
기억은 추억일 뿐입니다
그래서 결국
텅 빈 하늘처럼 잊혀지는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