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자가
승용차 운전석에 편안히
잠들었습니다
옆 좌석에는 일회용 주사기와 조그만 약병이 놓여 있습니다
혼자 사는 여자는
간호사였습니다
암병동 중환자실에 근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연명 환자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녀가 경험한 처절한 죽음은 멀지 않고 늘 가까웠습니다
혼자 사는 일은 늘 고독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잠들고 싶었습니다
삶의 무게가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게 싫었습니다
그 고통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현실에서 사라지는 것뿐
그래서 먼 길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엄마, 아빠 저 가요
친구들아, 먼저 간다
안녕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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