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대라는 이름의 당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3. 12. 20. 00:36



그대를 보내고 나서 울었습니다

빛나던 날이 없어서
가장 흐린 날에 그대를 만났습니다
경이롭고 눈부신 당신
한없이 퍼주던 그대 사랑에  눈도 귀도 멀었었지요
보내서 나서 그 사랑을 귀함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한없이 부족한 나를
끝없는 사랑으로 감싸준 그대를 어찌 잊겠습니까
그대가 떠난 날은 비가 왔지요
하늘도 바다도 세상 모두 젖어 있었습니다
멀어져 가던 당신을 태운 버스가 생각납니다

빗줄기 속에 빨간 버스는 우울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사거리 우측길로 사라져 갔지요
횡단보도에서 오래오래
그 길을 따라가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폭우 같은 사랑을 준
당신을 많이 추억합니다
조그만 나를 귀하게 바라봐 준 당신을 기억합니다
너무도 큰 나무 같은 당신을 사모합니다
빤히 쳐다보며 늘 웃어주던 당신을 그리워도 합니다
밤새워 울던 그날의 당신도 기억합니다

큰 산 같았던 그대를 그리워하며
내 삶의 화양연화는
당신이었다는 것을
추억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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