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봄날
봄이면 다 봄인가
일년내내 겨울인 사람도 숱하게 많느니
호들갑 떨지마라
연탄불 펴놓고 일가족 목매는 세상에
개뿔 봄은 무슨 봄
엿이나 먹어라 개같은 봄날아
행여 찾아오지마라 문지방도 넘지마라
하지만 살만한 사람들은 살아야지 어떻해
산수유ㆍ매화ㆍ진달래는 펴야지 어떻해
몽땅 다 죽으라고 할순 없잖아
응어리진 가슴 가슴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무슨수로 어찌막누
가는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살아야지 뭐
더럽게 슬프고 아파도 살아야지 어떻해
오는 봄 뭘로 막아 별수없이 들여야지
허니 봄인게야
마음이 엄동설한이라도 봄은 봄
염병 지랄같은 세상이라도 세상은 세상인게지
봇물 터지듯 여기저기 휘젓고 댕기는
그 바람을 어찌 막겠어
그러니 할수없이 봄인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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