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개같은 봄날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6. 00:50






            개같은 봄날


            봄이면 다 봄인가

            일년내내 겨울인 사람도 숱하게 많느니

            호들갑 떨지마라

            연탄불 펴놓고 일가족 목매는 세상에

            개뿔 봄은 무슨 봄

            엿이나 먹어라 개같은 봄날아

            행여 찾아오지마라 문지방도 넘지마라

            하지만 살만한 사람들은 살아야지 어떻해

            산수유ㆍ매화ㆍ진달래는 펴야지 어떻해

            몽땅 다 죽으라고 할순 없잖아

            응어리진 가슴 가슴으로 파고드는 바람을

            무슨수로 어찌막누

            가는 사람은 가고 남은 사람은 살아야지 뭐

            더럽게 슬프고 아파도 살아야지 어떻해

            오는 봄 뭘로 막아 별수없이 들여야지

            허니 봄인게야

            마음이 엄동설한이라도 봄은 봄

            염병 지랄같은 세상이라도 세상은 세상인게지

            봇물 터지듯 여기저기 휘젓고 댕기는

            그 바람을 어찌 막겠어

            그러니 할수없이 봄인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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