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정 노래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8. 14. 01:25


 



                자정 노래



                 

                노래 잘 부르는 윤미래가 밤에 운다

                여수 여객선 터미널에서 어딜갈까 망설이다

                돌아서서 버스를 탄다

                사랑은 바다처럼 물고기와 별 노래도 들리고

                푸른 칵테일의 향기 그대 닮은 모습 한영애

                백담사 돌탑들을 보고 웃다

                멍한 눈망울로 천정을 바라보다 거미줄을 보다

                시집을 읽다가 덮고 소설책을 펴 든다

                미애가 떠나가고 눈물만 흘리는다는 양정승

                낭도의 밤바다는 괴괴하고 아름다웠다는 사실

                밤낚시는 별로였지

                택시운전사가 뉴스거리가 되고 정치꾼들이

                또 우스운 밥거리로 만든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강허달림

                어쩌다 한시가 돼 가네

                개나 소나 사람이나 시인도 참 많다

                그럼 좋지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하긴 나도 그 이름표를 달았으니 오죽하랴

                낮잠을 잣더니 잠이 안 온다

                어눌해 보이는 박화요비도 노래는 참 잘 한다

                Oh~ I Can't Believe It

                그대를 보내기 싫어 어색한 눈빛은 참으면 돼

                용대리에서 황태구이도 못 먹고 인제까지 가서

                겨우 비빔밥을 먹다니 불평도 못했다

                잠깐 잠든사이 너의 머리맡을 보네 김사월

                에일리 노래를 끝으로 잘란다

                어떤가요 당신도 자정부터 노래를 듣나요

                그럼 안돼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 어른이 되시길

                '서효인' 시인의 '여수'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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