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이니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0. 10. 19. 08:06


가을이니까

가을이니까
국화 옆에 있고 싶어서
조그만 화분 하나를 샀다
향기가 들꽃 같지는 않지만
보이는 향기는 제대로다
국화는 떠난 누님 같은 꽃
덫없이 가버린 걸음걸이처럼
쓸쓸하다
세상에 왔다가는 일이
가을 국화처럼 처연하다
이리도 무상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보 시인  (0) 2020.10.21
이별하는 중 이라네  (0) 2020.10.19
이맘때 즈음  (0) 2020.10.17
책의 위로  (0) 2020.10.17
연연했던 작은 밤  (0) 2020.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