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할 말이 있어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1. 8. 3. 15:10

 

 

 

할 말이 있어요

 


할 말이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가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의 끝인 것 같네요
그동안은 기적 같았어요
내게 찾아온 인연의 끈이 은혜로웠다는 걸 알아요
두려웠던 순간도 있었고요
황홀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그러나 여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지 않은 사랑이 어딨겠어요
멍들겠지요
그런 상처 하나쯤 없는 사람 또 어딨겠어요
헛헛한 거야 뭐든 먹고 채워봐야지요

헤어져요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처럼
설레며 헤어지기로 합시다
세상 모든 날이 우리였던 것처럼
아름다웠던 날들
그 기억은 잊기로 합시다

또 남은, 할 말이 있어요
사랑했어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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