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있어요
할 말이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까지가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의 끝인 것 같네요
그동안은 기적 같았어요
내게 찾아온 인연의 끈이 은혜로웠다는 걸 알아요
두려웠던 순간도 있었고요
황홀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그러나 여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지 않은 사랑이 어딨겠어요
멍들겠지요
그런 상처 하나쯤 없는 사람 또 어딨겠어요
헛헛한 거야 뭐든 먹고 채워봐야지요
헤어져요
처음 우리가 만났던 날처럼
설레며 헤어지기로 합시다
세상 모든 날이 우리였던 것처럼
아름다웠던 날들
그 기억은 잊기로 합시다
또 남은, 할 말이 있어요
사랑했어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