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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먼 그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7. 21. 15:32

 
 

 

먼 그대

 

 

두번째로 풍경을 사랑하고
세번째 몰티즈( Maltese)를 사랑하는 그가
나는 슬프다

 

모짜르트가 기웃거리고
이도메네오의 오페라 속
당신의 기도는 평화로우나  여전히 멀고
나는 먼 뻘밭을 바라보는 솟대일뿐
너의 가을만 요란스럽게 옷을 벗고 있구나

 

그리운건 그렇다 치고
지금쯤이면 생각날 법도 한데
메아리조차 울지않는 풍경만 화려 하고
너의 집을 지날때마다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풍금소리
잇속없는 가을만 깊게 물드는데

 

그래 잊자

달마다 오는 달거리도 아니고
기껏해야 일년에 한번  가슴 후비는 선율이라면
죽을 병보다야 낫지 않겠니
그래 일년에 한번씩은 사랑하마

첫번째로 신을 사랑하고
두번째로 풍경을 사랑하고
세번째 몰티즈( Maltese)를 사랑하는 동안
나는 슬펐다

내가 어찌 잊을수 있으랴
사랑하는 가을아


 김낙픨

 

출처 : Kwang & Jung`s Blog
글쓴이 : Kwang & Ju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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