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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4. 26. 11:17

 



                고물

                 

                그림 수업 마치고 나서는 길

                앞서가는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연달아 방귀를 서너차례 풍기신다

                방귀라면 코메디언 한무씨가 고수다

                제멋대로 시도 때도 가리고 횟수도 맘대로

                조절하는 방귀의 달인이다

                앞서가는 아저씨의 방귀는 '공광규'님 시

                '근황'에 언급된 괄약근의 문제 같은데..

                나이가 들면 모든 기관의 근육과 나사들이

                헐거워져 조절이 힘들어 지니까

                자연히 시도 때도없이 방귀가 터지는 것이다

                나도 요즘 방귀 참기가 힘들어진다

                어이없이 괄약근이 풀어져 가는게다

                괄약근 자물쇠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물색없는 늙은이가 되어가는 것이리라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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