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쓰라고 준 몸뚱이 아끼지마라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6. 28. 08:08

 



                쓰라고 준 몸뚱이 아끼지마라

                 


                세월이 간다

                기다려 주지않고 간다

                내 인생도 졸랑졸랑 따라간다

                기다려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치듯 지나간다

                뒷뜰 자귀나무꽃이 곱게 피었다

                회관무 부채춤 추듯 화려하고 곱다

                작년보다 훌쩍 퍼지고 커진 키

                녹음속에 화려한 부채들의 유희는

                미망속 기다림 이다

                 

                시간이 쏜살같이 갔다

                기다려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애증도 가고 그리움도 가고

                다 가버렸다

                양화대교 쪽으로 노을이 붉다

                한강은 늘상 하구쪽으로 흐르고

                거스르는 법이 없다

                김포쪽으로 지는 태양도 여전히 곱다

                그 속으로 나도 섞여 든다

                밤이와도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

                늙어 꼬부리질 몸을 너무 아껴서

                이제와 후회한다

                막 쓸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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