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장미 호수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9. 22. 08:20


 



                장미 호수

                 



                <세네갈> 소금 호수는 붉다

                16명의 자식을 둔 소금광부는 늘 지쳐있다

                종일 소금호수를 긁어 버는 돈은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소금호수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살아간다

                임신한 아내조차 부른 배를 안고 온종일 소금을

                퍼 날라야 산다

                우기가 닥치면 속수무책 비에 녹아 사라지는

                소금더미를 대책없이 바라봐야 한다

                부인 둘, 아이 열여섯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은

                죽어라 일해봐야 소용이 없다

                붉은 호수는 피 바다

                종일 소금호수에 몸을 담구며

                오이 짠지가 된다

                죽을수없어 산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막이다  (0) 2017.09.22
왜 콜걸들은 섹스할때도 킬힐을 신을까요  (0) 2017.09.22
꼴리는대로 살고 싶다   (0) 2017.09.18
은선  (0) 2017.09.17
한치아름빠르삐驛  (0) 2017.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