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숭아 물도 들여주고
국희 땅콩 비스킷도 주고
커피 사탕도 주고
자장면도 사 준다
핸드크림도 발라준다
만두도 사주고
삼겹살도 구워주고
땀나면 이마도 닦아주고
옷도 입혀주고 벗겨주고
긴 목도리도 둘러준다
파고드는 봄바람에 옷깃도 여미어 준다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입에 묻은 빵가루도 닦아준다
눈에 들어간 먼지도 불어내주고
언 손도 호주머니에 넣어준다
망고 젤리도 껍질을 까 준다
봄 동산에 진달래 피면 어깨동무하고
고사리 순 꺾으러 다랑쉬 오름에나 함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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