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白露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4. 9. 7. 03:50




폭염도 절기 따라 소멸했다
새벽녘에는 쓸쓸해져 밍크 이불을 꺼내 덮는다
더위에 지친 만물들이 생기를 되찾았다
한가위 추석 명절도 다가와 마트와 재래시장이 분주하다

새벽이슬이 맺히는 절기다
한국은 변화무쌍한 24 절기를 가진 나라다
금수강산, 하늘과 땅과 바다를 가진 나라
작지만 강한 나라
四界가 아름다운 나라
情과 恨이 많은 나라다

고추잠자리가 천변 갈대숲 창공을 맴돈다
여름이 지나며 냇가 청둥오리 새끼들이 많이 컸다
잉어 치어들도 많이 자랐다
나무 색깔들이 물들기 시작한다
여울목 물길이 파래졌다
어느 틈에 가을이다

白露에는
기우는 햇살 되어 먼 산을 바라본다
소소한 바람이 부니 좋다
가을빛이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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