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술빵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1. 12. 09:03




술 찌개미와 소다와 생막걸리로 맥분을 반죽해 하룻밤을 재운다
땅콩도 넣고 사과청도 넣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제법 잘 부풀러 올랐다

찜통에 베보자기를 깔고 반죽을 잘 펴서 한소끔 찐다
피어오르는 김에서 막걸리 냄새가 난다
먹기 좋게 쪄졌다

시장에서 파는 술빵에서는 막걸리 냄새가 덜 나서 별로다
어릴 때 엄마가 간식으로 해주던 술빵이 역시 최고다

엄마가 생각나는 막걸리 빵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스도 보기 싫다  (0) 2025.01.14
벌써 잊혀진다  (0) 2025.01.13
한파주의보  (0) 2025.01.11
쌍문동 전투  (0) 2025.01.10
소리없는 奇別  (0) 2025.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