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벙어리 냉 가슴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25. 2. 20. 10:03




오늘도 본의 아니게 말을 한마디도 못했다
홀로 그저 창밖만 바라봤다

겨울은 마지막 꽃샘추위를 한다
우수 경칩이 와도 봄날은 여전히 추울 뿐이다

화엄사 흑매가 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그래서 어쩌라고
말 한마디 못하고 쭈그려 앉아있는데 그게 뭔 대수냐
다 소용없다

누구와도 말 한마디 섞지 못한 채 오늘 하루도 갔다
벙어리 냉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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