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바나에서 온 씨앗을 발아시켜 바오밥 나무를 키웁니다
아프리카를 집으로 데려와 키웁니다
빅토리아 호수 근처에 있는 바오밥 나무처럼 높다랗게 키울 겁니다
베란다를 뚫고 하늘로 치솟을 때까지 키울 겁니다
노을 지는 사바나 시골 동네에 바오밥 나무가 천년을 우뚝 서 있습니다
어디서 왔을까요
왜 이 동네에 멈춰 서 있을까요
옆동네 마다가스카르에는 사촌들이 살지요
밤에는 꽃 향기가 너무 좋다네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바오밥 나무를 키우고 싶습니다
하늘만큼 별자리만큼 클까 봐 미리 걱정합니다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의 골칫거리였던 바오밥 나무가 아니라
나의 정원에서 열매를 맺을 친구 같은 나무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 우주의 별들과 교감하는 나의 나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외계인 버리고 간 씨앗을 주워 화분에 심습니다
신비한 꿈을 품고 자라나 나의 후손 대대로 바오밥을 사랑한 옛 시인의 꿈을 전해주길 바랍니다
오늘 우주 별들의 친구
바오밥나무 씨앗을 화분에 심습니다
가슴이 쿵쾅쿵쾅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