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망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12. 07:46








            미망(迷妄) / 김낙필


            거기 쯤이면 괜찮겠다

            해지고 해가 뜨는 곳

            맨발로 나서면 사각사각 은모래 밟히고

            잔 물결 끝 없이 밀려오는 곳

            술 한잔 곁에놓고 바람 안주삼아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먼 수평선만 노래하다

            그냥 그렇게 가도 좋을 것같은

             

            거기 아직 금빛 반짝이는 물결 있어

            문밖 뜨거운 햇살에 기어가는

            게 한마리 살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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