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를 슬프게하는 그림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8. 15. 17:48

 



              나를 슬프게하는 그림

               

              저 노을지는 카르브해를 보며 서있는 그대

              당신은 어디서 왔는지...

              대서양에 떠있는 텅 빈속 야자알처럼

              하염없이 흘러 왔으리니

              혼자라는게 때론 홀가분하지만

              외롭고 쓸쓸한 방랑은 고독한 섬과 같아

              오늘밤도 베갯잇을 적시고 마는 저녁

              귀뚜라미는 그져 우는데

              맘 갈곳없어 쇼윈도 앞에서 밤을 새우네

              그대의 목거리와 발찌와 반지를 벗어 버리면

              행여 자유로울까

              기억되는 향기는 살을 파도 지울수없는 것

              해가 지는 방향으로 그녀가 서 있다

              해가뜨는 방향으로 내가 서 있다

              등을 보이며

              그림속의 당신은 가뭇없이 웃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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