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모란
빗속으로 백모란 보러가는 날
강화도 "내리'는 우중충한 배경입디다
'산토리니'가는길 해변도로를 꾸불꾸불 돌아
'장호리'를 지나 도착한
오월의 백모란은 희고 흽디다
서럽다할 그만큼 서럽고
찬란한 슬픔만큼이나 찬란 합디다
붉은 심장보다더 희고 흽디다
돌아오는길
쑥떡을 베어물고
광성보에는 비가 내리고
동검도는 바람불고
함허동천은 깊어 춥고
동막해변은 파도가 일고 일어
오월의 백모란만 희고 흽디다
왠지 영랑의 심사 만큼이나
백모란 얼굴은 서운 합디다
모란이 피기까지
또 다시 일년을 기다리겠다는 애끓던 심사
영랑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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