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의 아침
잠에서 깨자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에어컨을 켜놓고 잔 탓인가
높게 25도 쯤 맞춰놓길 잘한듯 싶다
벨벳 커텐을 활짝 열고 창가에 섰다
'양곤'의 아침은 희뿌연 안개속에 잠들어 있다
사원 뒷쪽 평원으로 마악 붉은 해가 떠오르고
호텔앞 강가로 한척의 배가 들어오고 있었다
배의 선두는 고사리순처럼 말려 올라가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하늘을 날아다니던
동화속 배 같았다
아주 보이지 않을만큼 천천히 수면을 미끄러져
내게로 오는 배는 신비로웠다
방랑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태양의 열기로 옅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또렷한 풍광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사원들의 첨탑 위로는 뭉게구름을 띄운
푸르고 청명한 하늘이 있었다
세상의 아침중에 제일 풍요롭고 자비로운 아침
기지개를 길게펴고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오늘은 그 따사로운 햇볕아래 저 수많은 사원들을
다 둘러볼 참이다
그리고 다른 아침엔 맹그로브숲 앞 꽃같은
리조트에서 싱그로운 아침 식사를 해야지
그리고 바간에서는 하늘버스 열기구를 타야지
그렇게 아침은 늘 새로웠으면 좋겠어
새로 태어나는 구다리바바의 아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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