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취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 5. 08:37

 



                    만취

                     



                    달이 취하고

                    별이 떨어지고

                    땅이 일어나고

                    가로등이 눕는 삼경

                    앞으로 한걸음 뒤로 두걸음

                    길이 뒷걸음 친다

                    청계에서 내려온 도깨비불

                    한판 붙자는데 승산도 없고

                    썩은 빗자루나 베고

                    천변에서 자야겠다

                    얼어죽으면 말고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먼 그대  (0) 2017.01.05
가슴에 초승달 뜬다 / 김낙필  (0) 2017.01.05
떡국 / 김낙필  (0) 2017.01.02
한해를 보내면서  (0) 2016.12.29
통증 / 김낙필  (0) 2016.12.26